
부정행위의 우려를 안은 채 시행된 비대면 중간고사, 역시나 부정행위와 관련된 사례들이 여럿 들려왔다. 줌을 켜서 실시간으로 교수님이 감독하거나, 빠른 시간 안에 한 문제씩 풀어야 하는 등 나름 비대면 시험 안에서 공정한 시험이 되도록 대안을 마련해보지만 빠져나갈 사람들은 다 빠져나가며 부정행위를 행한다.
‘비대면 시험이면 부정행위를 하기도 쉽고, 걸릴 위험도 적은 것 같은데?’라며 시작된 부당한 생각은 끊임없이 자신을 유혹하고 결국 그 행위를 저지르게 만들 것이다. 물론 그 유혹을 이겨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정의’보다는 ‘개인의 이득’에 더 관심이 많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과 시험이 시행되면 상대평가 방식이 완화됐고, 현재 재학생들의 성적은 4점 대가 흔할 정도로 상향 평준화됐다. 하지만 성적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지식과 실력도 상향 평준화됐을까?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오픈북 시험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부정행위에 쉽게 접근 가능한 환경도 한몫한 것 같다. 부정행위가 적발돼 시험 무효 처리, 재시험 등의 조치를 취한 시험도 있지만, 부정행위자가 있었음에도 그것이 적발되지 않아 그 시험의 결과가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실제로 친구들과 시험에 관한 얘기를 나눠봐도 “친구들이랑 전화로 답 공유하면서 시험 쳤다”라며 “어차피 교수님이 아실 방법이 없는데 안 하는 게 손해인 것 같다”라고 말한다. 인정하긴 싫지만 사실이다. 교수님들의 입장에서도 비대면 시험은 대면 시험보다 부정행위자를 찾아내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우실 것이다. 이런 와중에도 부정행위자가 적발됐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는 건, 실제로는 더 많은 부정행위자가 있다는 것은 아닐까. 마치 ‘집에 바퀴벌레 1마리가 보이면 그 집에 숨어있는 바퀴벌레는 최소 100마리 이상이다’라는 말처럼 말이다.
우리 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의 수업 환경을 고려해 A 학점의 비율을 50%까지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좋은 학점을 받기 유리한 환경이다. 그런데도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부정행위를 행하는 사례가 나온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건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함’에 초점을 맞추게 하는 환경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정말 지식의 습득을 목적으로 하는 환경 속에서 공부했다면, 조금은 더 공정한 시험 문화가 이뤄졌을지도 모른다.
양심을 어기면서 점수를 잘 받으려 하는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많은 이들이 정당하게 시험을 치르는 정의를 꿈꿔본다.








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