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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보다> 나의 강박을 부순 영화 ‘존 윅4’
제 973 호    발행일 :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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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 속 내포된 의미를 하나하나 파악하는 묘미가 있고, 그 속에서 내가 알아채지 못했던 철학적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어릴 적부터 독립영화, B급 영화, 블록버스터 등 규모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즐겼지만, 흔히 말하는 킬링타임용 영화는 좋아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킬링타임용 영화가 스토리보단 액션을 내세우는 것이 싫었다. 그런데 최근 도전한 킬링타임용 영화 <존 윅4>는 달랐다.
  <존 윅>은 시리즈로 4편이 나올 정도로 관객들에게 꽤 사랑받는다는 얘기에 궁금증이 생겨 개봉 전 유료 시사로 <존 윅4>를 관람했다.
  <존 윅> 시리즈는 자신의 속한 세계의 규칙을 어긴 전설적인 킬러 존 윅이 살기 위해 혈투를 벌이는 이야기라 영화관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존 윅4>의 액션은 완전히 달랐다. 주인공이 ‘탕!’ 쏘면 ‘윽’하고 쓰러지는 나약한 적들이 나오는 기존 액션 영화와 달리 <존 윅4>는 엑스트라와의 결투신도 길게 가져가는 묵직한 액션을 선사했다. 특히 몇몇 주요 전투신은 사운드트랙, 액션, 카메라 구도의 삼박자가 굉장히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그저 빠른 템포로 가져가는 경쾌한 액션이 아니라 마치 연주자가 곡을 연주하듯, 이게 진짜 액션이라는 듯, 고풍스러운 클래식처럼 느껴졌다. 또한 탑뷰나 사이드뷰 등 다양한 카메라 구도는 마치 내가 게임을 하는 것처럼 장면 속으로 빠지게 해 ‘존 윅’에게 이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런 <존 윅4>의 액션 연출과 미장센은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임에도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었다.
  사실 영화 초반에는 내 오랜 관람 습관이 영화 감상을 방해했다. 난 늘 영화를 보며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장면 속에 내포된 의미를 찾으려 했고, 이번에도 그랬다. 그러다 내가 이제껏 영화의 본질을 착각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복선과 상징으로 철학적 의미를 담은 영화를 포함해 모든 영화의 본질은 결국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내포된 의미를 찾기 위해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이다. 심오하고 철학적인 의미나 사회적 메시지가 없는 영화도 얼마든지 흥미롭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존 윅4>를 보며 깨달았다.
  영화를 본 후 나는 <존 윅4>에 관한 기사들을 찾아보며 여운을 달랬다. 미국 연예 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키아누 리브스와 나는 지금 할 만큼 한 것 같다. 우리 둘 다 한동안 ‘존 윅’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 인터뷰를 접하고 나니, 한 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했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에너지를 주고 그동안 깨지 못했던 내 강박까지 부숴준 <존 윅>이 당분간 휴식을 취한다는 이야기를 접하니 왜인지 모르게 영영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17일 미국 매체 <더 다이렉트>와의 인터뷰에서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존 윅4>의 후속작 <존 윅5>에 캐스팅하고 싶은 배우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양자경, 콜린 파렐 등을 언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구나 3편과 4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 <발레리나>의 북미 개봉일을 내년으로 확정 지어 혹시 모를 <존 윅5>에 대한 가능성에 심장이 뛰었다. 사실 그동안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존 윅’ 캐릭터를 사랑하는 관객들을 실망시키길 원하지 않는다”라며 <존 윅5> 제작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껴 팬들은 더 이상 <존 윅>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아마 이 기사를 접한 <존 윅> 팬들은 나처럼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에 심장이 뛰고 있을 것이다.
  알게 모르게 누구나 강박 하나쯤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영화에서 꼭 어떤 의미와 메시지를 찾으려 했던 나처럼 말이다. 무언가에 압박을 느낄 때, 아무 생각 없이 <존 윅4>를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주인공이 작품 속에서 수많은 적을 부수듯 당신의 강박과 함께 묵혀져 있던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부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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