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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호 & 박규빈
84만 무관심 속 빛바랜 청주 문화재
제 883 호    발행일 : 2014.10.20 

현재 청주시의 문화재는 국보, 보물, 사적, 명승, 시도 유ּ무형문화재 등 총 158점이 문화재청에 등록돼있다. 사전 조사 결과 국보나 보물의 경우 그 수가 많지 않고 문화재청에서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관리가 양호한 상태였다. 하지만 사적이나 시도 유ּ무형문화재는 관리나 복원이 미흡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겼거나 혹은 복원이 잘못돼 여러 가지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문화재청 국정감사 결과 청주 상당산성 전반에 걸쳐 붕괴 우려 조짐이 발견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청주 상당산성에 대한 보수정비 사업에 총 65억 원을 투입,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지난 11일 문화재청 국정감사를 위해 청주 상당산성 보존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난 두 번의 국정감사에 이어 또다시 문제가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수정비 사업이 진행된 지 3년이 다 돼가지만 동ּ서ּ남문에서 추가적으로 균열이 확인되는 등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어 정밀구조안전진단을 통한 보수 및 보강계획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주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적지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상당산성의 실태가 이러하다면 상대적으로 소외받거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청주지역의 문화재들은 어떤 상황일까. 이들의 현주소를 충북대신문에서 취재해봤다.


 

부실한 관리에 서서히 갈라지는 상당산성

 

  상당산성은 청주시 북동쪽 외곽의 산간지대에 위치한 둘레 4.2km의 대규모 포곡식 산성(주위를 둘러싼 능선을 따라 구축된 산성)으로 사적 제 212호로 지정돼있다. 영ּ호남과 서울을 잇는 지역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산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산성 내에서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토기와 기와류가 출토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역사적 가치가 높은 상당산성이 최근 부실한 관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문화재청 국정감사를 통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청주 상당산성이 성벽 균열과 배부름 현상, 성벽 간의 뒤틀림, 문루의 용마루와 추녀마루 전체 균열 등의 심각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문화재청 조사에서도 성벽 훼손 부위가 30여 곳 확인돼 문화재청이 긴급보수공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새롭게 훼손 부위가 발견된 것이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상당산성 남문에서는 유실된 성벽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석재가 등산객들 의자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 같은 모습에 대해 우리 학교 고고미술사학과 성정용 교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석이 아닌 성벽의 목적으로 쓰인 석재일 가능성이 높다”며 “석재가 바깥으로 나온 것은 성벽을 덮고 있던 토양이 유실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훼손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기자가 돌아본 성벽 중 일부는 토양 가장 최상부에 있는 표토가 침하하면서 석재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성벽에는 뒤틀림이 발생하고 있었다. 일부 관광객들이 정해진 길로 가지 않고 샛길로 산책하면서 자연스레 표토의 침하가 가속되는 것이 원인이었다. 이처럼 표토 침하가 계속되자 관광객들의 통행을 막기 위해 통행금지 안내판을 설치했으나 망가진 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일부 성벽 길은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었다. 동쪽 성벽 길의 경우 바닥을 콘크리트로 포장해 전통적으로 축조한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자녀들과 함께 상당산성을 방문한 노종옥(청주시 모충동.45) 씨는 “성벽 길을 콘크리트로 포장해 우리의 전통 축조기술 흔적이 훼손된 것 같다”며 “청주시가 세심하게 문화재를 파악한 상태에서 일을 진행했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한 관광객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곳도 있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기자가 살펴본 보화정(장수가 군사를 지휘하는 곳)과 서문은 관광객들의 출입을 차단하기 위한 펜스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일반인이 쉽게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노출돼 있었다. 언제든 훼손될 위기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게다가 산성 서문에서는 단청이 그려진 천장에 관광객들이 낙서한 흔적도 찾아볼 수 있었다.
  현재 청주시 문화재관리과에서는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22억 원의 예산을 투입, 북문포루지와 서문루의 보수 및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복원 중인 성벽에 관한 안내판이 없어 제대로 복원하는지  시민들이 알 수 없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성수(청주시 수곡동.50) 씨는 “서쪽 성벽 복원작업을 하는 것은 알지만, 전통적인 기술로 축조하는지에 대한 안내판이 없어 신뢰할 수 없었다”며 “제대로 예산을 투입하고 전통적인 기법으로 문화재를 복원하고 있다는 점을 청주시가 명확히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청 문화재관리과 정희영 주무관은 “올해 5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서문과 주위 성벽을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180일간의 공사기간을 잡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날씨가 추워졌기 때문에 현재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안내판을 제대로 설치하지 못했지만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시민들에게 전통적인 방식으로 축조했다는 설명을 게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성 주변도 상당히 지저분했다.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로 인해 산성과 주민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최근에는 청주시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상당산성을 잇는 구 도로에 1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민 길을 조성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늘고 있었다. 산성 내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박방순(청주시 산성동.72) 씨는 “시민길이 생기면 지금도 심각한 쓰레기 문제가 더 악화될 것 같다”며 “지금도 관광객들이 먹던 도시락이나 음식을 그대로 버려 혹시나 마을 공동양식장에 흘러들어 갈까 봐 우려 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에 청주시청 공원조성과 조민호 주무관은 “새로운 도로가 개통돼 기존에 상당산성을 잇는 구 도로를 시민 길로 조성 중에 있다”며 “쓰레기문제 같은 경우 보다 여러 대안을 마련해 문제점을 해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발굴 중인 부모산성①, 유실 가능성 있어
 

  부모산성은 충청북도 시도기념물 제121호이며 청주시 서쪽 외곽에 있는 부모산 정상부에 축조된 석축산성이다. 산성 내에서 원삼국기부터 삼국시대 후기까지의 유물이 출토되고, 성벽의 아래쪽이 원상태로 남아 있으며, 중부이남 지역에서는 계단식 보축(구조물을 보충해서 지은 것)성벽 등이 처음으로 조사돼 역사적으로 고찰할 자료가 많이 남아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이에 청주시는 지난 2012년 2억 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성벽 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청주시의 의뢰로 발굴을 진행하던 우리 학교 박물관은 산성 서문지 안쪽에 있는 집수지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지금까지 청주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로 남아있는 삼국시대 집수지를 발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큰 의미가 있다. 2013년에는 삼국시대 연화문 수막새를 비롯한 많은 유물들을 확보했으며 지난 4월 10일 집수정 2차 발굴 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발굴과정과 그 성과가 성공적었다는 평가가 잇달았다. 하지만 이후 약 6개월이 지난 10월 12일 방문한 부모산성 발굴지 터에 위치한 성벽은 자연재해로 유실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였다. 다행히 사람들이 발길이 적은 곳이라 인위적인 훼손이 일어날 우려는 없었지만, 수구와 보축성벽이 설치된 북벽 쪽 경사면 대부분이 지면이 노출된 상태라 빗물에 유실될 가능성이 있었다. 성정용 교수는 “부모산성 성벽 일부가 재해에 유실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학교 박물관에서  보수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부모산성 발굴이 종료되면 시도기념물에서 사적지로 변경될 예정이다. 정 주무관은 “부모산성의 경우 발굴 결과를 통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이를 통해 관련요건이 충족되면 국가지정 사적지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가지정 사적으로 등록되면 추가적으로 국비를 확보해 상당산성처럼 예전 성벽 형태로 복원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체험의 장으로 떠오른 정북동 토성②


  청주시 북쪽 외곽 미호천을 따라 넓게 펼쳐진 충적평야에 자리 잡고 있는 정북동 토성은 후삼국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성정용 교수는 “현재까지 정사각형 형태로 보존된 토성은 매우 드문 사례로 볼 수 있다”면서 “우리 학교 박물관과 중원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한 결과 해자와 판축(널판을 이용해 흙을 고정시켜 성벽을 쌓는 방법)기법이 발견됐다”며 “백제 수도에서도 이런 방식의 축조를 이용했기 때문에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발굴을 시작한 이후 청주시는 2007년부터 부지매입을 시작해 성외부 탐방로 설치와 관리동, 공중화장실을 설치한 이후 역사공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넓은 공간이 조성돼 있고 무심천 자전거도로와 가깝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정북동 토성을 방문하고 있다. 장동문(청주시 개신동.31) 씨는 “여자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나와 정북동 토성을 돌아봤는데 너무 좋았다”며 “평소에 연인과 가족 단위로 많이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문화재와 시민이 함께하는 장소인 것 같아 보기 좋았다”고 의견을 말했다.
또한 최근 문화재청과 청주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문화재와 만나는 힐링 청주 정북동토성 생생체험’이라는 주제로 토기 만들기, 연등 만들기, 견훤과 궁예의 활쏘기, 백제와 고구려의 투석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주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안명주 임원은 “청주 시민들에게 우리 지역 문화재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문화재와 만나는 힐링 청주 생생체험이나 상당산성의 열린 음악회와 같은 활동을 통해 청주 문화재 홍보를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외면받는 백제유물전시관③

 

  청주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무심천 서쪽에 자리 잡은 신봉동 고분군은 ‘백제시대 최대 무덤 밀집지역’이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규모와 역사적인 가치가 크다. 이에 청주시도 지난 2001년 신봉동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백제유물전시관’을 개관했다. 하지만 대다수 청주시민들은 백제유물전시관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는 백제유물전시관을 방문하기 위해 기사들에게 행선지를 물었지만, 위치를 정확히 모르거나 손님을 태운 횟수가 적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박태규(청주시 봉명동.45) 씨는 “행선지로 상당산성이나 용두사지 철당간을 말하는 승객은 많지만 백제유물전시관을 가자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홍보가 부족하다 보니 다른 문화재에 비해 알려지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백제유물전시관은 주말 한낮이었음에도 관람객이 서너 명에 불과했다. 직장이 근처라 자주 들른다는 강혜경(청주시 가경동.56) 씨는 “단체로 오는 것은 자주 봐도 개인 단위로 방문하는 모습은 거의 본 적 없다”면서 “백제시대 최대 무덤 밀집지역이라는 상징적인 소재를 청주시가 잘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홍보 부족뿐만 아니라 전시관의 시설과 지원에 대한 문제도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관광문화해설사는 “멀티미디어실이 장소가 협소하고 시설도 노후화가 심해 전시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사실상 이용을 못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아 청주시에서 전시관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처럼 전시관의 시설이 열악한 상태지만 집행된 예산이 적어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청주시가 운영하는 전시관은 백제유물전시관 한 곳으로 올해 운영비용으로 책정된 예산은 총 2억 6천만 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전시관은 책정된 운영비용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광문화해설사는 “시민들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보니 현재 집행된 예산으로 1년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며 “전시관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을 늘리기 위해서는 보다 질 높은 관리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데 그러자면 지금보다 많은 예산이 필요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은 청주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전시관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감사원이 지자체를 대상으로 전시관의 사후 관리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지자체가 예산이 부족해 전시관 관리부실과 운영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개 도내 지정 전시관을 포함, 총 32개의 전시관이 있는 전라남도의 경우에도 예산이 부족하게 책정돼 체계적인 홍보, 관람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시관이 효과적으로 운영되지 않자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도 하루 30명 미만, 연 관람객 1만 명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시민들이 찾아야 비로소 의미가 있는 전시관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지 못한 채 지난 3년간 약 448억 원의 운영 예산만 소비한 상태다. 따라서 관할 지자체에서도 예산을 감축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며 결국 예산부족으로 전시관이 점점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울산 옥현유적전시관, 제주 서복전시관, 강원 DMZ박물관이 축소와 폐쇄의 수순을 밟았다. 청주 참여시민실천연대 오창근 팀장은 “청주지역 전시관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시민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전시관 운영에 사용되는 예산 중 불필요한 부분을 찾아내 제외시키는 등 시민단체가 예산 모니터링을 통해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청주시 문화재 보존관리에는 총 52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집행됐다. 그중 도지정 문화재보수정비사업에 13억 원이 넘는 금액이 사용되고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청주시 문화재사업은 새로운 청주시가 출범하면서 현재 제동이 걸린 상태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내 부장급 인사단행에 불만을 품은 재단 지도부는 지난 8일 안종철 사무총장을 비롯한 부장급 인사 4명이 집단 사의를 표명했고, 20일에 사표가 수리됐다. 재단은 2001년에 설립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청주읍성큰잔치 등 대규모 문화행사를 주관하던 곳으로 한동안은 청주시 문화사업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잘못하면 수백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밑빠진 독에 부어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9월 7일 중앙공원 서쪽 출입구에서 YMCA 사이 청주읍성 성벽 복원 공사를 시작해 12월 11일 총 35M 길이의 성벽을 일부 복원하면서 문화재 복원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는 일제가 1911년 도시정비 사업을 내세워 허문 지 100년 만에 복원되는 것이며, 무엇보다 성벽 복원에 사용된 돌 중 650개는 시민들이 ‘성돌찾기운동’을 통해 찾아낸 것이라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이후 읍성 라인을 따라 발굴이 진행 중이었으나 이마저도 사업 중단이 예정된 상태다. 지난달 24일 143개 민선 6기 확정 공약 사업을 발표하면서 14건의 공약이 추진 불가로 결정됐고, 14건의 추진 불가 공약 중 지난 민선 5기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청주읍성 복원사업 연장’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더 이상 사업 확대가 어렵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이처럼 손발이 안 맞는 청주시의 미지근한 문화재 사업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청주 문화재를 제대로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우리 학교 고고미술사학과 이종민 교수는 “문화재청이나 청주시 같은 행정기관이 할 수 있는 일은 시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는 문화재 시설을 마련해 주는 것일 뿐, 실질적으로 문화재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문화재에 관심을 많이 갖고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청주시 문화재 관리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발굴 혹은 복원된 문화재가 지나치게 드문드문 배열돼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시민이 있다 해도 많이 불편한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청주시는 이렇다 할 획기적인 문화재 관련 정책을 내놓지 못했거나 제동이 걸려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행정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민들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4만 청주시민과 청주시가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문화재 공간을 조성하길 기대한다.
 

김선호 기자  preference@cbnu.ac.kr
박규빈 기자 wilshere@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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