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완섭

경영정보학과 교수

 
1. 확장형 ERP란 ?
대기업, 글로벌 기업 신입사원, 첫출근부터 ERP로 업무시작
이제 대기업, 글로벌 기업 신입사원은 출근 첫날부터 확장형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며, 이러한 추세는 공공기관과 중견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확장형 ERP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통합 고도 정보화와 경영혁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확장형 ERP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생산, 구매, 재무, 회계, 인사, 공급자와의 거래(SCM), 고객서비스 제공(CRM),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등 주요 업무 프로세스의 통합관리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이다(그림 1 참고). 확장형 ERP는 환경 ERP, RFID나 스마트폰 등 최신 유비쿼터스 기술의 지원, 국제회계기준 지원 등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그림 1> ERP 구성요소와 모듈별 담당업무
 
 
ERP는 경영과 IT의 융합기술로써 통합 고도 정보화와 경영혁신을 동시에 달성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로 부각
최고 경영자들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영혁신이 중요하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돌파구는 바로 혁신활동에서 찾아야 한다(LG그룹의 구본무 회장).” “진정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선 기업문화, 제도, 프로세스, 인력 등 내부 역량 혁신을 통해 한 단계 올려야 한다(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경영학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경영혁신 기법들이 연구되어 왔으나 ERP 기반 경영혁신이 가장 효과적인 것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액센추어). ERP 기반 경영혁신은 기업은 물론 대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그림 2참고).
 

<그림 2> ERP 도입을 통한 경영혁신
 
 
2. ERP 도입의 효과는 ?
ERP 도입으로 매출액이 10배로 늘어도 인력 증원은 없고 업무는 더 빨리, 정확하게 !
그림 3은 전세계 1480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ERP 도입효과를 정리한 것이다.
 

<그림 3> ERP 도입효과

삼성전자의 사례를 보면 90년대 중반 매출 16조원 정도에서 ERP를 도입하여 ‘인력의 증원없이’ 2000년 기준 매출액이 34조원인 회사로 성장하였다. 2000년 이후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삼성 해외 법인들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 오늘날의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영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보쉬코리아의 경우 1990년대 말 ERP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당시 매출액 600억원에서 현재 매출액이 6000억원으로 증가했음에도 ‘인력증원은 불과 수명’에 그치고 있다. 지금은 전세계 수십개의 보쉬 계열사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묶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3. MIS(기존의 경영정보시스템)와 ERP 차이는 ?
ERP는 기존 MIS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로 부각 - 컨베이어 벨트처럼 돌아가는 실시간 경영관리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그림 4는 ERP 도입 전후 업무 처리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왼쪽은 기존 MIS (기존 경영정보시스템) 방식으로 수십, 수백개의 SW(소프트웨어)들이 별개로, 장기간에 걸쳐, 서로 다른 회사에 의하여 개발?운영되는 형태로써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가진다.
- 데이터 중복성이 심하여 직원들은 동일한 데이터를 여러 시스템에 반복하여 입력해야 하고, 동일한 데이터가 시스템마다 다르게 제공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정확도 저하).
-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될수록 시스템 간 통합성이 낮아지고, 중복성이 심화되어 수작업이 개입되어야 한다(결국 신속한 업무처리가 불가능해짐).
- 직원들은 바쁘게 일하지만 정확성, 신속성, 생산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단순반복적인 일처리 때문에 창의적인 일, 전략적인 일이 뒤로 밀린다. 
- 과거 정보시스템 개발당시 직원들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개발된 시스템이므로 급변하는 시대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Global Standard와 거리가 있음). 
- 새로운 업무가 발생하여도 복마전처럼 얽혀있는 정보 시스템을 고치거나 확장하여 지원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IT가 비즈니스의 발목을 잡는 상황).
- 전산시스템에서 생산하는 자료는 넘치나 정작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할 때 적시에 자료가 분석되어 나오지 않는다(전략적 의사결정 지연 혹은 불가).
 

<그림 4> ERP 도입 전후의 조직 정보 시스템 비교
 

한편, ERP 기반 조직에서는 공장의 컨베이어벨트 돌아가듯이 업무가 자동으로, 신속, 정확하게 처리되므로 이러한 문제는 대부분 해결된다.
그러나 필자가 판단하기에 충북대학교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의 정보시스템은 <그림4>의 왼쪽과 같은 수준이다. 동일하게 유지되어야 할 데이터가 단위 업무시스템마다 다르게 제공되고 있어 어느 것이 정확한지 알 수 없고, 단위 시스템 중간 중간에서 직원들이 수작업을 해야 하므로 직원들은 바쁘지만 정작 신속성, 정확성, 생산성은 낮은 수준이다.
 
4. ERP 도입방안은 ?
기존의 기업정보시스템 (MIS)로부터 통합정보화와 경영혁신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EPR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림5 참고). 글로벌 ERP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일하는 방식을 지원하는 ERP’라는 의미이며, SAP나 Oracle 등 세계적인 ERP 패키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림 5> 글로벌 ERP를 통한 통합 자동화와 경영혁신의 달성

많은 조직들은 글로벌 환경에서 통하는 일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두렵기 때문에  글로벌 ERP 도입을 꺼려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나 보쉬코리아 등 대부분의 대기업, 글로벌 기업들이 EPR를 구축하여 운영하는 것은 정보화와 경영혁신을 이루겠다는 CEO의 강한 의지 때문이다.
최근에는 철도공사, 서울시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서도 경쟁체제가 본격화됨에 따라서 ERP 도입이 급증하고 있다(2010년 현재 41개 기관이 글로벌 ERP를 도입하여 경영혁신까지 이루고 있음).
학생수 감소, 법인화 등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는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의 주요 사립대학들은 글로벌 ERP로의 구축을 완료하였으며(연세대, 숭실대, 숙명여대, 서강대 등이 완료하였으며, 많은 대학들이 진행중에 있음), 지방에서도 포항공대, 울산과기대 등에서 구축을 완료하였다. 흔히 ERP 구축을 비행기 이륙과정에 비유한다. 이륙 직전에 고통스런 과정(ERP 구축과 혁신기간)을 지나면 비행기가 뜨고, 속도를 높이듯이 조직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기존에 직원 10명이 1주일 야근하면서 작업해도 정확한 추세 보고서를 만들기 어려운 작업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처리하는 체제로 바뀌게 된다.
 
5. ERP 컨설턴트란 ?
ERP 컨설턴트는 미국과 한국에서 IT분야 최고 연봉 직종으로 부상
ERP 확산에 따라 조직의 업무를 분석하고(경영), ERP 패키지의 특성(IT)을 잘 이해하여 경영과 IT를 융합하는 ERP 컨설턴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ERP컨설턴트는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선진국형으로, 고도의 정보화 사회에 적합한 형태로 바꾸어 나가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ERP컨설턴트의 연봉은 그림 6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국과 미국에서 IT분야의 23가지 세부업종 중 최고이다. 특히, 미국에서 1, 2, 3위는 모두 확장형 ERP 부문(SAP, DW, CRM)임을 알 수 있다. 
독일, 미국, 호주 등에서 ERP 컨설턴트 양성을 오래전부터 해 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ERP 컨설턴트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양대(대학원)와 아주대(학부)가 새로이 SAP ERP 컨설턴트 교육과정을 개설하였고, 인하대학교(대학원)도 물류 ERP 전문가 과정을 개설하였으며, 부산의 D대학교(학부)도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그림 6> IT 분야 23개 세부 업종별 연봉 비교
 
충북대학교 경영정보학과에서도 교과부의 누리사업과 BK 및 산학협력중심대학지원사업의 특성화 지원을 통해 전국 최고의 ERP 컨설턴트 양성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다.
 - 1999 : 독일 SAP 본사로부터 ERP R/3 패키지 기증
 - 2004~ : 국책누리사업/BK사업으로 ERP 분야 특성화 (학부, 대학원)
 - 2008 : SAP ERP NetWeaver, Business Intelligence 도입
 - 2009 : SAP ERP Open University 개설로 기업체 재직자/타대학 지원 교육 시작 
경영정보학과에서는 최근 4년간 50명 이상의 SAP ERP 컨설턴트 배출하였으며(학과정원 50), 최근에는 타학과(전자정보대학 등)에서도 ERP 과정을 이수하고 컨설턴트로 진출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ERP 전문가는 직종에 대한 만족도나 자부심이 대단히 높으며, 그가 보유한 기술은 미국 등 해외에서도 그대로 통용되므로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경우도 빈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