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총학 선거가 마무리되고 기말 고사 기간이 다가오면서 한 해가 저물어 감을 느낀다. 한 학년을 마무리하는 종강호를 내자니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학교에서 있었던 다양한 사건들이 떠오른다. 학내의 다양한 사건들을 취재해 온 기자의 관점에서 볼 때 앞으로 우리 학교에 다가올 변화들이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올해 초 로스쿨 예비 인가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우리 학교는 새로운 입학전형으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으며 12월에는 정보공시제를 시행하는 등 여러가지 변화들이 있었다. 또한 얼마 전 국립대 재정ㆍ회계법안이 발표됨에 따라 앞으로 우리 학교에 정말 크나 큰 변화가 불어닥칠 듯하다.
 본사에서도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 중요성에 맞게 위의 사안들을 지면을 통해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우들의 무관심을 볼 때면 아쉬움을 넘어 의아함까지 든다. 뜬금없지만 지난 여름 우리 학교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총학생회의 유럽 해외연수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 여론으로 뜨겁게 달궈졌었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시기에 본사의 대학부 기획으로 소개됐던 국립대 법인화에 대한 문제는 해외연수에 묻혀 게시판에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대동제가 열리던 시기를 전후로 나갔던 ‘정보공시제 시행’과 ‘국립대 재정ㆍ회계법안 발표’는 대학가에 심각한 반향을 불러올 수도 있는 사안이었음에도 대동제에 초대된 가수들의 이름에 묻혀 학우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사실 이런 사항들은 해외연수나 대동제처럼 학우들의 관심을 끌기에 쉽지 않은 일인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대학생이라면 결코 지나치거나 한 귀로 흘릴 수 없는 사안들이 아무렇지 않게 그냥 묻혀버린 것 같아 매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당장 내 눈앞에 보이는 가시적인 변화에만 주목해왔다. 또한 국립대 법인화 등과 같은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 있는 학내의 주요 변화 사안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든 부정적인 영향을 주든 간에 앞으로 진행될 변화들에 대해 학우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변화들에 우리가 직접적으로 대응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변화의 사실과 과정만큼은 충북대학교의 학생으로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눈 앞의 작은 변화에만 집중하지 말자. 지금도 알게 모르게 우리 학교와 우리 생활을 흔드는 거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니... 눈에 보이는 것만이 변화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