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은 흔히 스스로 자기 것을 찾아 챙겨야 하는 생활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부모님들의 보호 아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고 처음으로 진정한 자율이 주어지는 시기가 대학생이 되는 때이기 때문에 특히 대학생들에게 이 말이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묵묵히 나에게 주어지는 것만 열심히 하고 4년간의 대학 생활을 마치는 것이 그리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주어지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좀 더 나아가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아가며 대학 생활을 보낸다면 더욱 많은 것을 접하고 얻게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소수의 그러한 학생들과 대부분의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확연히 구분되어진다. 방학이 끝나고 첫 수업 시간에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물었을 때 “학교에서 지원하는 해외 봉사 활동으로 이번 겨울방학에는 중국에서 아주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누리사업단에서 지원하는 인턴쉽을 통해 사회생활이 무엇인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등 학교나 여러 단체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경험과 젊은 날의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며, 반면에 어떤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많은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우리 대학에서는 입학 후 이런저런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하는 선전을 대부분의 대학에서 하고 있지만 그러한 선전에서의 ‘지원’ 이라는 것은 스스로 많은 것을 찾고 준비하고 도전하는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기회와 혜택이다. 조금만 더 주위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러한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더욱 알찬 대학 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생활에서 학생들이 활용해야 할 많은 것들 중 특히 이것 한가지만은 꼭 당부하고 싶다. 나와 같은 교수를 학생들이 잘 활용했으면 하는 것이다. 교수님이라면 왠지 어렵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존재로 많이들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교수님은 보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성인으로서 인생에 대한 고민을 그리고 사회생활을 준비하기 위한 진로의 고민을 함께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된다. 특히 대학에서 비슷비슷한 고민들을 가진 많은 학생들을 오랜 기간 접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학생들의 고민을 잘 이해해 주고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일 것이다. 많은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어 주고 싶으나 부르기 전에는 스스로 찾아오는 학생들이 매우 드물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그저 찾아만 주십시오.”
 
식물의학과 교수 우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