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투표율 최저, 20대 자살률 최고’, 2009년 우리나라에서 14579명이 자살했다고 한다. 1일 평균 38명이 자살한 것이다. 특히, 20대 자살이 2006년 1148명에서 2009년 1793명으로 3년간 50% 이상 증가하였다. 작년 어느 설문조사에서도 대학생 60%가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렇게 심각해지고 있는 대학생들의 자살은 이성문제, 집안문제보다 취업 스트레스와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최근 우리 대학도 본부에 ‘신고’된 것만 2007년 6명, 2008년 2명, 2009년 2명의 학생이 자살하였고, 올해에도 이미 한 학생이 자살하였다. 지금도 우리 학생들의 자살충동, 자살시도 상담이 접수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지역사회의 자살예방시스템은 상당히 미흡하다. 먼저, 인근 천안시만 해도 자살예방센터가 설치되어 있으나, 청주시에는 그러한 센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흥덕보건소 및 상당보건소에 문의한 바에 따르면 정신보건업무로써 노인치매는 다룰지언정 자살예방 프로그램은 없다고 한다. 우리 대학 내부도 마찬가지이다. 신학생회관 3층에 소재한 종합인력개발원 상담부에서 심리상담이 실시되고 있으나 명칭 및 설립목적에서 알 수 있듯이 본원은 학생취업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이다. 심리상담도 심리검사가 주가 되며, 개인상담도 홍보 부족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학생의 자살상담이 학생처가 아닌 기획처 소관사항이라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심리상담 기능이 강화되어야 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본부 차원에서도 자살하는 학생이 발생하면 긴급대응팀을 구성하여 대책을 마련하고, 학생 자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자살의 독특한 속성을 이해하고, 삶에 대한 경외심과 자존감을 발견할 수 있는 자살예방프로그램을 별도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흥분된 감정을 정리하고, 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상담 동기를 부여받고, 자신의 자살신호와 타인의 자살예고를 인지하고 어떻게 대응하여야 할 것인지, 만일 자신이 자살할 경우 어떠한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는지에 대해 학습하는 기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문가 특강 혹은 축제 때 관(棺)체험 등의 놀이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 이 때, 참가 학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현재 본부 조직상 종합인력개발원 상담부와 학생처 소속 보건진료원과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운영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지금 어려운 상황에 있는 우리 학생들이 죽음을 상상하기보다 ‘죽어도 한다’라는 다짐으로, 죽을 때 안타깝지 않은 삶을 그려보기를 기대한다. 일상 중에 겪게 되는 괴로움, 자학감 등은 어떻게 보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그러한 감정이 자신을 괴롭히더라도 빠져들지 말고, '다만 노력할 뿐' 이라는 자세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대학의 관심 속에서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리더십을 발견하며 ‘살 맛’ 나는 대학생활을 꾸려나가길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