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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관점에서 본 노령화 사회의 성문제발생 원인
제 824 호    발행일 : 2010.10.31 
인간의 생식적 특성 남녀 차이 확연
남여 생물학적 차이 아는 것이 노인 성문제 해결 첫걸음


 사범대학 생물교육과 강산순 교수
 
1831년 여름, 다윈은 의사인 아버지의 권유로 일체의 보수도 없는 박물학자라는 신분으로 영국 해군을 따라 장장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지구 탐색에 참여했다. 이때 보고 들은 생물진화사상과 자연 선택 이론은 여러 학문분야에 수많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다원 부부는 10명의 자녀를 두어 진화론의 태두로서 모범을 보였다.
1859년 다윈은 ‘종의 기원’이라는 책을 발표하는데 이 책에서 그는 생물의 변이, 변이와 유전의 관계에 대한 많은 증거들을 발표하며 생존경쟁과 자연선택학설, 공통의 조상이 존재하여 종의 분화가 일어났다는 내용 및 종의 형성에 대한 이론을 체계화하였다. 이 책은 당시 현대 생물진화론의 기석이 되어 일대 과학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월러스와 공동으로 학회에 발표되었고 월러스의 양보로 진화론은 다원의 학설로 인식되었다. 또한 다원은 훌륭한 처와 자제를 둔 덕에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업적이 잘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것이 바로 적자생존의 진화론에 일치하는 유전자의 다양성과 생존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종의 기원’이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화론은 전 세계 과학계에 널리 퍼져 사람들 인식의 주류가 되기 시작했다. 이후 종교는 점점 퇴보하게 되고 진화 사상이 과학, 철학, 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생물 종의 진화와 다양성에 대한 규칙들을 설명하는데 ‘생존경쟁’, ‘적자생존’, ‘약육강식’, '공통의 조상'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생물계의 기본 진화법칙은 인류의 진화와 더불어 긴 시간동안 융화되어 오면서 인류사회의 경쟁 법칙이 되어왔다. 다윈의 진화론은 자연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며 그가 서술한 모든 이론은 경쟁사회에서도 중시되었다. 그 이론은 역사의 변화 속에서, 경제의 발전 속에서 혹은 기업이나 개인의 경쟁 속에서 이미 증명되어왔다.
본문에서는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이 어떻게 만물의 영장 위치에 서게 되었는지, 생존을 위해 진화된 인간의 생식적 특성 중에 현재 남성 노인에게 성적으로 유(불)리하게 된 요인은 무엇인지 고찰해 보고자 한다.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 중에 하나는 여성에게 폐경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50세 이상이 된 여성이 출산을 하기란 신체적으로 어렵다. 이는 다른 육식동물에게 무방비로 노출되어 생존에 큰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늦게 태어난 자식을 양육하는데 생물학적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같은 비용(자신이 자녀를 낳아 다음세대에 자기의 유전자를 퍼트리는 비용, 자녀의 수 증가)으로 며느리나 딸의 자식들(손자와 손녀)을 양육하는 것이 생물학적으로 훨씬 이익(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출산 가능성 많은 다음 세대의 자녀 수)이다. 따라서 이 형질이 우성으로 자연 선택되었다고 본다. 반면 남성의 경우 여성의 폐경기와 같은, 정자의 생산이 완전하게 중지되는 현상은 없다. 이는 여성의 폐경기로 자손의 생산이 완전하게 중지된 것을 보완하기 위한 자연선택의 산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현대에 와서 노부부 사이의 성적 트러블의 원인으로 노인 남성의 성적욕구 불만과 불균형을 유발하는 한 요인이 되었고, 결국 노인 남성이 성적욕구를 참을 수 있는 만큼 참아야하는 현실을 초래하였다고 본다. 
한편, 여성의 폐경기는 진화론을 지지하는 생물학자들에게 종종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월경 폐지, 즉 여성들의 월경이 갑작스럽게 중단되어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는 현상에 대해 '왜 그렇게 갑자기 후손 생산이 중지되는가?'라는 문제와 '여성들이 어머니가 될 수 있는 시기를 넘긴 후에도 계속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하는 문제이다. 근래 ‘Nature'지에 발표된 보고서는 폐경기가 단순한 노화의 결과임을 시사했다. 놀랍게도 인간 외의 많은 동물들이 폐경기를 겪는다. 미네소타 대학의 크레이그 패커(Craig Packer) 교수는 폐경기를 설명하기 위해 두 종류의 잘 알려진 동물, 탄자니아 비비(원숭이)와 세렝게티의 사자를 연구했다. 암사자와 암비비는 일반적으로 죽기 몇 년 전에 생식능력을 잃게 된다. 연구원들은 '폐경기가 자연 도태의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다는 이론'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그 이론은 다음과 같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아이를 독립시킬 때까지 양육할 기회가 줄어든다. 늙은 여성은 자신의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후손을 생산하는 일보다는, 나이든 자식을 돌보는 일에 더 가치를 둔다. 폐경기가 되면서 여성의 생산능력은 갑자기 중단되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왜 그런가? 한 가지 견해는 그녀가 자신의 딸을 도와 손자를 키우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젊은 여성들은 할머니나 백모 등 나이든 가족이 제공하는 여분의 일손에 대해서 당연히 감사해할 것이다. 그러나 할머니의 존재 이유를 단순히 일손을 돕는다는 측면에서보다는 진화론적 이점에서 파악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진화론자들에게 있어 할머니의 역할은 손자들이 유아기의 위험을 넘어 살아남게 하고 가능하다면 생산 가능한 나이까지 살아남게 하는 것이다. 만약 할머니가 손자에게 그러한 도움을 줄 수 없다면 폐경기를 지나 살아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 사자와 비비는 매우 사회적인 동물이어서 이러한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대개 어린 비비와 사자들은 그들의 '사회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할미들이 있다. 물론 이 할미들은 생식능력이 없다. 놀라운 사실은 할미의 존재가 후손들의 건강과 생존율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던 것이다. 암비비의 경우 어미의 생존 여부가 발정기에 이르는 시기, 새끼가 후손을 생산하는 시기, 임신의 성공률, 자신이 낳은 새끼의 생후 1년간 생존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암사자들도 새끼의 생후 1년간 생존율이 할미사자의 생존 여부에 상관없이 같았다. 이러한 결과는 월경 폐지의 이유가 무엇이든 할미의 존재이유는 후손을 위한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대신, 월경 폐지는 나이에 따라 신체 기능이 자연적으로 퇴화한 결과인 것 같다. 동물들에게 있어 살아남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많은 동물들이 굶주림, 다른 동물의 습격, 질병 등의 원인으로 죽어가지만 살아남은 동물들에게는 노화라는 자연 현상이 찾아온다. 나이든 암컷은 젊은 동물보다 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자연 도태 현상으로 더 이상 생식을 할 수 없는 폐경기의 나이에 도달한다.
 파충류, 조류, 무척추 동물에 있어 암컷은 살아가는 동안 서서히 생식능력을 잃는다. 대개 첫 번째 낳은 새끼들이 가장 건강하고 그 이후의 새끼들은 점차로 허약해지지만 포유동물의 경우, 어미들이 새끼에 쏟는 애정으로 인해 점진적인 생식능력의 퇴화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비비, 사자, 사람과 같은 사회적 동물들의 어미는 가능한 한 많은 후손을 생산하기보다는 태어난 아기들에게 노력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포유류는 한 번에 많은 새끼를 가지는 동물이 아니므로 암컷이 후손을 전혀 생산할 수 없는 시기가 될 때까지 나이에 따른 생식능력의 퇴화현상은 즉각적으로 명백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어미들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아있을 필요가 없지만, 강한 모성애를 가진 어미들이 자신들의 가장 어린 새끼들에게 인생의 훌륭한 기회를 주기에 충분할 만큼 생존해서 돌보는 것은 좋은 이유가 될 것이다. 암비비의 경우 평균 수명은 21세인데 폐경기가 지난 후 5년간 더 살아서 새끼를 돌본다. 그러므로 인간에 대해 이유를 들자면, 인간의 후손들은 훨씬 더 오랫동안 취약한 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여성들은 더 오래 생존해야 할 이유가 있고 다른 재난을 당하지 않는 한 폐경기가 지나도 수 십 년간 더 살아갈 수 있게 진화한 형질이 폐경기가 아닐까 한다. 
 그러면 왜 남성에게는 여성의 폐경기 같은 정자생산의 중단 현상이 없는 것일까? 정상 남성의 경우 2차 성징 이후 죽는 순간까지 쉼 없이 1초에 약 천 마리 정도 정자가 생산된다. 또한 한번 사정에 약 1억 마리 전후의 정자가 방출되지만 수정 과정에 필요한 것은 1마리이며 나머지는 낭비된다. 이는 남성의 일생 중에 가장 비경제적인 일(열성 중에 열성)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왜 이런 비경제적인 열성형질이 남성에게 선택되어 있을까? 진화론적 입장에서 열성형질은 도태되어야 한다. 도태되지 않고 자연 선택된 형질이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인데, 이는 아마도 남자는 죽지 않은 자신의 생존 능력을 믿고 열심히 성 선택의 기회를 죽을 때까지 추구하도록 노력하게 하는 동기부여를 위해 진화적으로 선택된 우성 형질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처럼 진화의 선택 방향이 여성은 이미 성장한 후손을 위해, 남성은 미래의 자손 증식을 위해 각기 다른 이유로 노년의 남성은 현 사회 질서와 제도 및 윤리도덕 하에서 인내와 절제 그리고 수양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보인다. 
유전자의 다양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생식세포를 형성하는 과정에 많은 경우의 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남성과 여성 쌍방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하는데 아마도 이 부담을 남성에게 주로 부과하게 되었다고 보여 진다. 반대급부로 출산의 부담은 여성이 주로 갖게 되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는 일처다부제(모계사회) 사회 내 생존 경쟁 과정에서 남성의 정자 숫자가 많을수록 수정에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이처럼 인류문명의 발달에 기여한 인간의 특징 중에 하나가 여성의 폐경기 진화로 추정되는데, 이로 인해 남성은 또 다른 고충을 감수하게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노인의 성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은 본질적인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역할 차이를 먼저 아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사람과 가까운 유인원을 이용해 성적 행동의 연구를 통해 각각의 행위에 대한 기능과 역할 그리고 집단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인 것이다. 실험동물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데에 다소 무리가 있지만 생물학적 생존의 본질에 접근하는 방향에 대해 알아내면 우리가 간과한 부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일부일처제 결혼제도로 보자면 어쩌면 노인 남자의 성적욕구 불만은 지극히 당연해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황혼 이혼율이 급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일 수 있다. 이처럼 자연 현상은 언제나 양면성을 갖고 있으므로 한쪽 측면에서 생존의 이익을 보려면 다른 측면에서는 손해를 감수할 용기와 자제력이 필요하다.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이런 논지의 글을 써 본다. 본능의 자제, 인내의 한계까지 가기 전에 남성과 여성의 욕구 불만해소를 위한 정반합의 변증법적 대 타협이 요구된다.
iijtpj    2010-12-10 1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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