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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3.11.27 월 18:07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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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석순이가 일어나라는 재촉에 이불을 걷어찼다. 동생들이 안방으로 들락날락했다. 문 여는 틈으로 보니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어젯밤보다는 조용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놓였다. 이미 술 취한 아버지는 없었다. 나는 전날이나 다름없이 그날을 뛰놀 수 있었다. 그러나 집안은 차츰 메주...
 
[시] 기흉
 
어젯밤 늦게까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다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반나절을 자고 두어 시간을 보낸 뒤(식사와 세수, 화장도 하고)에 학교로 향했다. 도시 한가운데긴 하지만, 멀리 봉우리들이 푸른 물이 가득 고인 호수를 받쳐이고 시야에 들어왔다. 와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 푸른 하늘 밑이라면 백호주...
 
아침이면 느지감치 석순이가 떠받치는 세숫물로 세수를 하고 조반을 마치면 사모님 족속들의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그날의 일과였다. 모임은 해방기념 뭐다 해서 심심치 않게 자주 있었다. 어쩌다 집에 있는 날이면 열 시쯤 일어나서 ‘세숫물이 어떻다’, ‘마루 청소가 어쨌다’, 뭐 이런 자질구레한 일들로 석순이를 볶...
 
하릴없는 밤
 
논 면적이 적어서 그런지 농촌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이곳에는 아직 대학 출신이 없고 재학생도 우리 학교 일학년의 M군 오직 한 명뿐이었다. 초등학교를 나오면 남학생은 중학으로 여학생은 가정으로 돌아감을 상례(常例)로 여기로 있는 이들의 말을 듣고 우리 충북대학 남녀학생들의 행복한 생활(?)이 되살아 생각나기...
 
향실이는 더욱 울음소리를 높였다. 향자는 이따금 훌쩍이며 젖을 빨았다. 한 손은 어머니의 젖꼭지 하나를 비비 틀고 있었다. 어머니는 애기의 젖먹는 모양을 내려다보았다. 애기도 한쪽 눈을 치였다. 애기의 볼에는 아직도 눈물방울이 매달려 있었다. 어머니는 치맛자락으로 눈물을 닦아 주었다. 벗겨진 언저리의 흙도 닦...
 
 
 
내 나이 서른넷이니 내가 미련 없이 집을 뛰쳐나온 지도 그럭저럭 열아홉 해가 된 셈이다. 열다섯 살의 젖 내 나던 그 날부터 이만큼 뼈대가 굵어지기까지 내가 살아온 세계의 진기한 풍경 중에는 이야기를 찾는 요새 사람들의 흥미를 돋을 만한 것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 세계에 살아온 나로서는 너무나 절실한 현실들이...
 
언덕을 자주놓고 걸어 까만 머리칼을 날리면 봄은 멀리서 오려나! 찔래꽃 향기가 배인 네 마음의 불씨를 부쳐 피우는 훈훈한 꽃잎의 그늘을 사랑함도 세월을 흘러 보내는 동안 웃음이 있어야 할텐데. 텅비워둔 들녘 달개캐는 아가씨가 옹달샘에 긴목을 느림도 복사꽃 치마깃에 봄바람이 머물면 그믐달은 속눈섭마냥 길줌한...
 
나는 농부를 사랑한다. 그러기에 그들을 길러주는 아까시아 우거진 두메산골 우물을 에워싸고 아낙네의 재잘거리는 정말로 평화한 시골을 그린다. 그리하여 해와 같이 살고 나무와 새와 꽃과 하루도 자연의 정서를 감(感)치 아니함이 없는 그는 억울함을 당해도 울분치 않고 그들은 때릴지라도 반항치 않을지다. 사슴같이 ...
 
앙상한 나뭇가지 끝으로 쌀쌀한 하늘이 추위를 한층 더 돋구는 듯 했다. “그래 너두 알다시피. 요새 내 형편이 어떻게 돼 돌아가는지 생각해봐라. 그냐 돈이 있으면야 네가 원하는 대로 가능한 한 다 들어 주구 싶다... 그만치 얘기했으면 알아들을 것이지 무슨 놈의 말버릇이 그따위로 애비한테 대드는 거야. 임마!” “...
 
2009년 현재, 대학생들의 민중 운동 모습은 어떨까? 각종 매체의 발달로 정치 참여가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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